평상시에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을 느껴본적이 있을까?
혹은 특별히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지 않았는가?
혹은 더위를 잘 못참게 되었는가?
혹은 손이 떨리고 불안감이 올라가고 불면증이 생겼는가?
이 물음에 최소 2개이상 답하였으면 갑상선기능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위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때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무엇일까?
일단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알기전에 갑상선의 역할부터 알아야한다.
갑상선은 우리 목에 위치한 호르몬 주머니로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 속도, 심장 박동, 체온, 신경계 활동까지 폭넓게 조절한다.
이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크게 두가지인데 바로 T3와 T4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제외하자)
T3와 T4는 각각 갑상선에서 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호르몬 안에 요오드를 3개 포함하면 T3이고 4개를 포함하면 T4이다.
보통 T3의 세기가 T4보다 높다고 보면된다.
이 갑상선에서 T3와 T4가 나오려면 뇌에서 명령이 떨어져야하는데 뇌의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TSH (갑상선자극호르몬)이 나온다.
이 TSH가 갑상선을 자극하면 갑상선에선 T3와 T4가 단백질과 함께 결합하여 우리 온몸을 돌아다니며 여러 세포들을 자극하고 그로인해 에너지 사용 속도, 심장 박동, 체온, 신경계 활동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몸속에 돌아다니는 T3와 T4의 양이 많아지면 이들은 다시 뇌에다가
'우리 혈액에 양이 많으니 더이상 내보내지마'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것을 음성피드백이라고 한다. 즉, 많아지면 더 내보내지 말라고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과도 같다.)
우리 몸의 피드백방식과 유사하다
그러다가 다시 혈액내의 T3, T4의 양이 적어지면 우리 뇌하수체에선 TSH를 만들어서 갑상선에 자극을 한다.
그렇게 다시 T3, T4의 양을 늘린다. 이것이 바로 양성피드백이다.
이 T3, T4는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는데 심장세포, 간세포, 골격근, 뇌, 지방, 뼈에 작용하여 각각
심박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하고
당대사를 조절하고
근육의 수축 속도와 에너지 소모를 조절하고
태아와 영유아의 뇌 신경발달을 돕고
지방 분해를 하고
뼈의 성장을 돕는다.
즉, 거의 모든 인체에 작용한다고 보면 된다.
보통 T3와 T4는 세포에 수송단백질을 통해 들어가게된다.
특히, T4의 경우 단백질과의 결합을 분리한 free T4의 형태로 들어가게된다. [1]
그래서 보통 우리가 갑상선기능을 볼때 T3와 free T4를 보는 것이 이유이다.
특히 T4의 경우 T3의 비해 50배가 더 혈중에 많기 때문에 T4 갑상선 기능을 보게 된다.
그리고 활성도는 free T4가 중요하므로 결국 우리가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보는 결과지엔
T3, free T4 위주로 보게된다.
(T3를 보는 이유는 세포내에서 T4가 T3로 변환되어 실질적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무엇인가?
갑상선 항진증이란 방금 봤던 갑상선 호르몬인 T3와 T4가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몸 전체의 대사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엔진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정상일때는 적절한 RPM을 가지고 차의 엔진이 작동한다.
그러나 갑상선 항진증은 바로 엔진이 계속 고속으로 돌아가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심장이 빨리 뛰고,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며, 체중은 감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왜 갑상선기능이 항진이 될까?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그레이브스병이다. (Graves disease)
이 그레이브스가 아니다.
그레이브스 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선항진증의 약 70% 이상이 원인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시스템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걸 말한다.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에서 경찰관이다. 이 경찰관은 나쁜 놈들만 잡아야된다. 우리 몸에서 나쁜놈이라하면 외부에서 침입한 병균, 비이상적인 세포, 암 같은 것들을 말한다.
그런데, 몸에서 이상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거나, 유전자에 변형이 오면 우리의 경찰관들이 갑자기 헤까닥 미쳐버려서 나쁜놈들을 잡는것이 아닌,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레이브스 병은 이런 면역시스템이 우리 갑상선을 공격한다고 보면된다.
(정확히 얘기하면 갑상선 기능을 과항진 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면역시스템은 항체라는 미사일 공격 무기가 있다. 이 항체가 병균에 달라 붙으면 병균들이 죽는데
이 미사일이 우리 몸에 달라붙는 것이다.
그레이브스 병 환자는 우리몸의 항체가 갑상선에 붙게되는데 바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붙는 자리에 붙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갑상선을 공격하는 미사일 항체가 마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처럼 작용하게 되어 우리 몸에 갑상선 호르몬인 T3와 T4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이 자꾸 활성화되어 T3와 T4를 만들어서 몸에 뿌리는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음료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다고 가정하자.
원래는 돈을 넣어야만 음료가 나오는데, 이 자판기가 위조지폐 구분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위조지폐를 이용하여 계속 음료를 내보내면 음료자판기는 음료수가 다 없어질때까지 계속해서 음료수를 내보낼 것이다.
갑상선호르몬 나와!
이 위조지폐가 바로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 항체 (TSH-R-Ab), 즉 자가면역질환 항체인 것이고, 음료자판기는 갑상선이다. 그리고 음료수는 갑상선 호르몬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가면역 항체인 TSH-R-Ab가 마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처럼 갑상선을 자극하고,
그러면 갑상선이 현재 몸안에 호르몬이 부족한 것처럼 알게되어
갑상선 호르몬을 마구마구 생성하는것이다.
원래라면 갑상선호르몬(T3, T4)이 체내에 많아지면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줄어들고
그로인해 갑상선 호르몬을 덜 만들고 억제해야하지만
갑상선항체가 TSH처럼 행동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계속 만들어내는 무한굴레로 바꾸는 것이다.
"근데, 아까 갑상선 기능이
심박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하고
당대사를 조절하고
근육의 수축 속도와 에너지 소모를 조절하고
태아와 영유아의 뇌 신경발달을 돕고
지방 분해를 하고
뼈의 성장을 돕는다.
이렇다고 하셨는데 많아지면 좋은거 아니에요?"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갑상선 항진증 환자들은 살도 없고 마른편인데 활동성은 매우 좋다.
그럼 항진증은 좋은 걸까?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다.
일단 갑상선항진증의 증상으로는
- 심장 관련 증상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두근거림
맥박 증가
- 신경계 증상
손 떨림
불안
예민함
불면
- 대사 관련 증상
체중 감소
식욕 증가
더위를 잘 못 견딤
땀이 많아짐
- 기타 증상
설사
피로
근육 약화
이런 증상이 오래되고 갑상선항진증이 지속되면 다음과 같이 조직들에 무리가 된다.
- 심혈관계: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뛰는 상태가 지속되어 심근에 무리가 가게 됨. 부정맥이나 심장 펌프 기능이 제대로 못하는 심부전 발생 가능
- 골다공증 및 골절: 신진대사 촉진으로 뼈의 칼슘 배출이 빨라져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 발생 쉬워짐
- 근육 약화: 지속적 체력 소모로 근육량 감소 및 전신 무력감 심해짐
- 외모의 변화: 목 부위 갑상선 커짐. 갑상선 종대가 심해짐. 안구가 돌출되고 안구 건조증을 동반하는 갑상선 안병증 악화
- 갑상선 위기: 극심한 스트레스 or 감염 겹칠시
- 고열, 부정맥,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 생명 위험한 급성상태 발생 가능
이렇게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에 모든 세포에 작용하고 이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하나하나씩 뼈와 살을 갉아먹는다고 보면된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그 부분은 다음 글에서 계속 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