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우리 목에 위치한 호르몬 주머니로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 속도, 심장 박동, 체온, 신경계 활동까지 폭넓게 조절한다.
이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크게 두가지인데 바로 T3와 T4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제외하자)
T3와 T4는 각각 갑상선에서 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호르몬 안에 요오드를 3개 포함하면 T3이고 4개를 포함하면 T4이다.
보통 T3의 세기가 T4보다 높다고 보면된다.
이 갑상선에서 T3와 T4가 나오려면 뇌에서 명령이 떨어져야하는데 뇌의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TSH (갑상선자극호르몬)이 나온다.
이 TSH가 갑상선을 자극하면 갑상선에선 T3와 T4가 단백질과 함께 결합하여 우리 온몸을 돌아다니며 여러 세포들을 자극하고 그로인해 에너지 사용 속도, 심장 박동, 체온, 신경계 활동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몸속에 돌아다니는 T3와 T4의 양이 많아지면 이들은 다시 뇌에다가
'우리 혈액에 양이 많으니 더이상 내보내지마'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것을 음성피드백이라고 한다. 즉, 많아지면 더 내보내지 말라고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다가 다시 혈액내의 T3, T4의 양이 적어지면 우리 뇌하수체에선 TSH를 만들어서 갑상선에 자극을 한다.
그렇게 다시 T3, T4의 양을 늘린다. 이것이 바로 양성피드백이다.
이 T3, T4는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는데 심장세포, 간세포, 골격근, 뇌, 지방, 뼈에 작용하여 각각
심박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하고
당대사를 조절하고
근육의 수축 속도와 에너지 소모를 조절하고
태아와 영유아의 뇌 신경발달을 돕고
지방 분해를 하고
뼈의 성장을 돕는다.
그렇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무엇인가?
갑상선 항진증이란 방금 봤던 갑상선 호르몬인 T3와 T4가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면서
몸 전체의 대사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엔진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정상일때는 적절한 RPM을 가지고 차의 엔진이 작동한다.
그러나 갑상선 항진증은 바로 엔진이 계속 고속으로 돌아가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심장이 빨리 뛰고,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며, 체중은 감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갑상선항진증의 증상으로는
- 심장 관련 증상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두근거림
맥박 증가
- 신경계 증상
손 떨림
불안
예민함
불면
- 대사 관련 증상
체중 감소
식욕 증가
더위를 잘 못 견딤
땀이 많아짐
- 기타 증상
설사
피로
근육 약화
이런 증상이 오래되고 갑상선항진증이 지속되면 다음과 같이 조직들에 무리가 된다.
- 심혈관계: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뛰는 상태가 지속되어 심근에 무리가 가게 됨. 부정맥이나 심장 펌프 기능이 제대로 못하는 심부전 발생 가능
- 골다공증 및 골절: 신진대사 촉진으로 뼈의 칼슘 배출이 빨라져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 발생 쉬워짐
- 근육 약화: 지속적 체력 소모로 근육량 감소 및 전신 무력감 심해짐
- 외모의 변화: 목 부위 갑상선 커짐. 갑상선 종대가 심해짐. 안구가 돌출되고 안구 건조증을 동반하는 갑상선 안병증 악화
- 갑상선 위기: 극심한 스트레스 or 감염 겹칠시
- 고열, 부정맥,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 생명 위험한 급성상태 발생 가능
그렇다면 갑상선항진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보통 갑상선항진증이 오면 갑상선 전문 병원에 찾게된다. 혹은 내과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면 대개는 혈액검사를 해서 이전에 봤던 T3, free T4, TSH-R-Ab 수치를 확인 후 기준치보다 이상이 있으면
메티마졸이라는 약을 복약하라고 안내한다.
혹은 요즘에는 카비마졸 (카멘정)을 복용하도록 권고한다.
카비마졸, 메티마졸은 갑상선호르몬 합성을 차단하는 약이다.
TPO (tyroid peroxidase)가 T3, T4를 만드는데 핵심 역할이다.
갑상선 안에선 TPO(Thyroid peroxidase)라는 효소가 갑상선호르몬T3, T4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메티마졸 그리고 카비마졸은 갑상선 내로 들어가 이 TPO라는 효소가 T3, T4 자체를 만드는걸 억제한다.
공장에서 과도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제품 생산을 멈추기 위해 공장자체를 멈추는 것이다.
메티마졸의 복용량은 보통 2.5mg을 하루에 복용해야한다. (카비마졸은 5mg 정도 거의 2배). [1]
메티마졸의 부작용으로는 초기에 발진이나 과민반응,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이 있을수 있다.
그리고 증상이 약을 먹어도 유지가 된다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메티마졸을 복용하는 중 임신을 하게된다면 임신 초기에 아이 뇌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뇌와 신경계 발달, 수초화를 촉진하여 뇌세포의 성장, 분화,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기여한다.
근데 메티마졸을 복용하면 이런 태아의 뇌신경 발달이 억제되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신을 준비하는 산모라면 필히 갑상선 수치를 정상화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부작용은 백혈구에서 나온다.
일시적으로 백혈구가 감소하는 증상이 12~25%가 겪으며, 0.2~0.5%는 무과립구증이라하여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면역계가 약화되면 감염이나, 심각한 병원균에 노출되어 몸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또한 담즙울체로 인한 간염(간손상), 위장관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희귀하지만 재생불량빈혈, 혈소판감소증, 울체성황달, 혈관염, 루푸스양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때는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방사능을 이용한 갑상선 치료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현대에서 갑상선 항진증이 있으면 보통 약물로 평생을 유지해야하고 심각해지면 절제수술이나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환자분들 입장에선 두려울 수 있고 또다른 합병증이 있을지 걱정되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갑상선 수술까지 갈 경우 갑상선이 없기 때문에 평생 신지로이드라는 갑상선 호르몬 약을 먹어야하고,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의 경우, 내 몸안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폭의 위험성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쉽게 접근할 치료는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치료의 대세는 메티마졸 혹은 카비마졸을 저용량으로 (2.5mg) 매일 꾸준히 장복하여 유지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약을 먹는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약을 먹어도 계속 재발을 하며, 또한 약을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좋아지지만 갑상선항진증의 증상인
가슴이 불현듯 뛴다거나, 손이 덜리거나, 덥거나, 눈이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증상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는 게 문제인 것이다.
또한, 뚜렷한 방법이 없이 결국 불편감이 심해질 경우 절제를 해야하고 그러면 아무리 갑상선 호르몬 약인 신지로이드를 복용하여도 몸 자체에 갑상선 호르몬이 없어져,
무기력감이나 우울감 이런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제일 좋은것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항체들을 줄여주고 몸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의 목표일 것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우리 몸을 낫게 하는 방법은 없는걸까?
아예 없지는 않다.
일단 몸상태의 회복을 노려보는 것이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하였지만, 갑상선항진증은 결국 대부분은
자가면역질환 문제이다.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경찰관 역할을 하는 면역계가
스트레스, 호르몬이상, 감염, 과도한 식이조절 및 다이어트, 약물 등에 의해 면역계의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약해지고,
그로인해 남이 아닌 나를 남으로 인식해버려 공격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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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근본적으로 면역계의 변형된 유전자 및 주변 환경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당연하게도 몸에 안좋은 술, 담배, 커피는 줄여야한다.
그리고 삼시세끼 꾸준히 밥을 챙겨먹고,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 몸이 안정화되고 원래대로 돌아갈 준비를 마쳐야한다.
그러나 이미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항진증이라면 이렇게 몸을 안정화해도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갑상선 항진증에 많이 사용하는 약재가 있는데 바로
하고초 이다.
하고초는 여름철에 시든다하여 이름이 하고초(夏枯草)이다.
하고초는 옛부터 영류, 유옹 등에 쓰였고 안구통증 등에 쓰인 약재이다.
영류는 현재로 치면 목에 종양이 생긴것으로 마치 갑상선염증으로 인해 붓거나, 목부분 임파선염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갑상선염이나, 갑상선이 이유없이 커지는데 하고초 추출물을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가 된다는 논문도 제시되어 있다. [2-3]
보통 갑상선항진증 환자분들의 경우 갑상선이 안좋아지게 된 계기가 있기 때문에
이 하고초와 더불어 이런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함께 고려하여 치료하게 된다.
음식을 잘 안먹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소화가 잘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스트레스 받는 신경로를 완화시키는 등
온 몸의 항상성 (homeostasis)를 유지하는 쪽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결국 많은 대다수의 양약도 그렇고 한약도 그렇고 우리 몸의 일정한 상태를 유지시켜두는것을 목표로 한다.
갑상선 약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항진증인 상태에서 정상인 혈액수치로 돌려놓고 그 상태가 지속되게 유지를 시키는 이유도, 우리 몸의 자가회복을 노리는 것이다.
즉, 궁극적으로 모든 약은 우리 몸의 자가회복에 기대고 있다.
그것이 한약이든, 양약이든 뭐든 말이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항상성을 유지시키고 자가회복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나 한의학적 치료의 가장 장점은 이 '자가회복능력'을 높여주는데 있다.
회복은 멀리있지 않다.
양약으로 힘든 부분이 한약으로 낫기도 하고 또 대안이 있기도하다.
막다른 길이라 생각될때 한방치료가 매우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Azizi, F., Abdi, H. & Amouzegar, A. Control of Graves’ hyperthyroidism with very long-term methimazole treatment: a clinical trial. BMC Endocr Disord 21, 16 (2021). https://doi.org/10.1186/s12902-020-00670-w
[2] 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1997; 14(1): 494-502
[3] Zhang W, Wuhan Q, Na M, Hu R, Mu Q, Bao X. Emerging therapeutic role of Prunella vulgaris in thyroid disease. Chin Herb Med. 2022 May 24;14(3):403-413.
